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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아닌 권리"…눈치 보이는 '휴가 문화' 바뀌어야

<앵커>

지난주에 휴가 다녀온 분들 많으시죠. 사람이 너무 몰리다 보니까 이때 안 가면 안 되나, 걱장한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휴갈 더 자유롭게, 연중에 원할 때 갈 수 있도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 휴가철인데도 이 회사 사무실엔 빈자리가 드뭅니다. 신입사원 조경웅 씨는 가을에 휴가를 떠날 거라고 말합니다.

[조경웅 : 성수기라서 숙소 값도 비싸고 음식값도 많이 드는데 저는 이럴 때 휴가 가는 것보다 날씨 좋고 사람 안 가는 시점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5년 차 직장인 윤채빈 씨는 지난 4월, 3주 동안 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윤채빈 :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없잖아요. 직장인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여유를 갖고 느끼고 돌아온 뒤 회사에 대한 만족감과 애사심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한다면 오히려 29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중형자동차 46만대를 생산하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평균 15일의 연차휴가 가운데 단 7.9 일만 쓰고 있습니다.

OECD 주요국 평균인 20.6일에 절반도 안 됩니다. 한번 휴가를 갈 땐 평균 3일 정도 가는데, 그마저도 '7말 8초'에 몰려갑니다.

[이주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 아직도 기업에서 남들이 일할 때 휴가를 가는 게 눈치가 보이는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일 텐데요. 기업이 인력충원을 해서 연중 자유롭게 필요한 만큼 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재충전'이 가능한 휴가다운 휴가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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