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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군 검찰, '갑질' 박찬주 대장 수사 사실상 포기"

군인권센터 "군 검찰, '갑질' 박찬주 대장 수사 사실상 포기"
군인권센터는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대해 군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포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방부 검찰단은 박찬주 사령관과 사령관 부인에 대해 긴급체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배제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검찰 수사관들이 2작전사령부를 방문했지만 영장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 끌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8일 장군 인사가 예정됐고 이후엔 강제수사가 불가능에 가까워 수사 난맥상이 예상된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엄정 수사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에서 볼 때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의지에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센터는 박 사령관은 물론 육군 교육사령관 장모 중장, 28사단장 윤모 소장 등 다른 장성들의 갑질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은 7군단장 재임 시절 공관 경계병을 70여 평 규모의 공관 텃밭 관리에 투입해 사실상 '농사병'으로 이용했습니다.

경계병들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텃밭에서 그날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센터는 "경계병은 지휘관을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자"라며 "이들을 농사일에 동원한 것은 사령관이 자신의 안전을 포기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는 '셀프 이적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7군단 복지시설인 '상승레스텔'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시설로 식사하러 와서 관리관과 근무병이 모두 휴무를 포기하고 출근하는 일도 빈번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고깃집인 레스텔 식당에서 팔지 않는 돌솥밥 포함 한정식 등의 메뉴를 요구해 한 번 쓰기 위한 돌솥을 구매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주로 회를 주문하는 바람에 관리관이 경기도 이천의 레스텔에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 와야 했습니다.

지인이나 예하 간부의 부인들로부터 소고기, 과일 상자, 전복, 인삼 등 선물이 들어오는 일도 잦았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7군단장 시절에 박 사령관이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가 교체해주고 싶다" 등 폭언을 일삼고, 토마토가 물러터져 있다며 던지거나 물을 먹다가 공관병 얼굴에 뿌리는 행동이 있었다는 제보도 파악됐습니다.

2작사 공관병에게 채웠다는 호출용 전자팔찌도 7군단장 시절부터 사용했다고 센터는 발표했는데 호출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가야 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센터는 "다른 장군의 갑질 제보도 이어지고 있는데 부적절한 인사가 장군으로 진급했다가 훗날 문제가 드러나 인사 공백이 생기면 군 전력의 큰 손실"이라며 "장군 인사를 연기하고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센터가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 이들 부부의 갑질에 대한 추가제보가 이어졌습니다.

박 사령관은 국방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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