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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지닌 '벽화'…소외된 마을의 재탄생

<앵커>

인구가 줄거나 개발에서 소외돼 쇠락하는 마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어 마을을 되살리는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해남 우수영 앞바다가 내다보이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 고장의 자랑거리와 역사가 그려진 벽화가 펼쳐집니다.

한때 마을에서 가장 붐볐던 여관은,

[장남수/전남 해남군 문내면 : (이 여관이) 특급호텔이었다니까요. 저는 여기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우수영 유지들이 다 차지하고 있었어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주민들의 지나온 삶을 보여주는 갤러리가 됐습니다.

[정춘원/해남군 문내면 : (이거…1962년?) (제 것) 맞습니다. (이 친구가) 전교 2등이었어요.]

낡은 풍금은 발판이 뻑뻑해졌지만 여전히 고운 소리를 내고, 옛 모습 그대로, 석탄 난로에 양철 도시락이 쌓인 교실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마을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3년째.

빈집이 수두룩하던 마을에 외지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이 와. (그제는 학생들이 많이 왔더라고.) 젊은 사람들이 와서 (마을) 구경하는 것도 좋고, 좋지!]

동네 사람들의 추억에만 남은 채 철거될 구도심의 낡은 건물들도 마지막을 예술작품으로 장식하게 됐습니다

도시 정비사업을 앞두고 흉물스럽게 방치될 뻔한 건물들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주민들의 추억은 거리 끝에 세운 '타임캡슐'에 담았습니다.

[장정숙/전남 나주시 : 꼭 한 번 보라고…. 광주 친구들, 서울 친구들 오면 (동네) 구경도 시켜주고 그래요.]

이렇게 주민의 노력과 예술이 만나 지역명소로 다시 태어난 곳은 올해로 100곳을 넘어서게 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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