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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미 특검 트럼프 금융거래 조사, '월권' 논란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일가의 금융거래를 뒤지기 시작하면서 '월권'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설 등 지난해 대선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는 역할에서 출발한 특검이 트럼프 측의 과거 행적까지 캐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화이트 워터' 사건을 수사한 케네스 스타 전 특검은 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최초 고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모' 여부였는데, 러시아 내통과 관련 없어 보이는 부분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뮬러 특검의 트럼프 측 금융거래 추적이 권한 내외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검 수사는 국민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외면받는다는 말로, 이로 인해 뮬러 특검이 자신처럼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 전 특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의 부동산 거래 부정 의혹인 화이트 워터 사건 수사를 넘어 백악관 인턴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 스캔들까지 파헤쳐 일약 '스타 검사'가 됐지만, 미국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는 손가락질도 숱하게 받았다.

실제로 트럼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뮬러 특검의 수사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날 밤 CNN방송 인터뷰에서 특검의 트럼프 일가 금융거래 추적에 대해 "이러한 시도는 '별건 수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할 소재를 찾기 위해 마구잡이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이 가족의 재무상황까지 조사한다면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NN방송은 그러나 트럼프 일가에 대한 금융거래 조사는 뮬러 특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관장하는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지난 5월 뮬러 특검을 임명하면서 밝힌 특검 수사의 범위를 보면,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의 연루'뿐 아니라 '그 수사 과정에서 직접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라고 규정돼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일가의 금융거래 조사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해, 앞으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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