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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갈라선 벡터 스페이스, 미니 로켓 발사 성공

민간 항공우주 업계에서 스페이스X가 승승장구하는 사이에 스페이스X의 20분의 1 가격으로 소형 로켓을 쏘아 올리는 업체가 등장했습니다.

벡터 스페이스 시스템은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캠던 우주기지에서 '벡터-R' 로켓을 시험 발사했으며, 로켓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아스트로 디지털 등의 화물을 실은 채 목표지점인 3㎞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벡터 스페이스는 스페이스 X 창업 멤버였던 짐 캔트렐이 세운 회사로, 발사비용이 300만 달러(약 34억 원)도 안 되는 소형 로켓 발사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비용이 6천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벡터-R의 비용은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입니다.

스페이스X나 보잉·록히드마틴의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을 이용할 거금은 없지만,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고 싶은 중소기업들의 틈새 수요를 노렸습니다.

소형 인공위성 시장 규모는 현재 29억2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캔트렐은 스페이스X에 몸담았을 때부터 소형 로켓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머스크에게 작은 우주선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자고 말했지만, 머스크는 로켓이 너무 작고 시장성이 없다고 논쟁을 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자기 뜻을 실현하기 위해 벡터 스페이스 시스템을 세웠으며 최근에는 벤처투자 회사인 세쿼이아로부터 3천100만 달러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로켓을 개발해 더 먼 우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지녔던 머스크의 선택도 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페이스X는 최근 3억5천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가 210억 달러로 뛰어올랐고 이 덕에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페이스X의 약진과 테슬라의 주가 상승 덕에 머스크의 순 자산은 40억 달러 늘어나 213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 세계에서 37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꼽혔습니다.

머스크는 당장 내년부터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 나사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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