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김밥 한 줄 훔친 생활고 암환자에 '온정의 손길'

생활고에 시달리다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을 훔친 40대 암 투병 환자에게 지역사회가 온정의 손길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시 11분 파주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절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44살 여성 A씨가 2천 원짜리 김밥 한 줄을 훔치다가 편의점 주인에게 발각된 것이었습니다.

한눈에도 앙상한 몸의 A씨는 7년 전부터 혈액암과 골수암 등으로 투병 중이었습니다.

택배 회사에서 물건 분류 일을 하는 남편의 수입은 A씨의 병원비를 감당하기에 벅찼고, 부부는 생활고에 시달려왔습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팠던 A씨는 급기야 남의 물건에 손을 댔습니다.

편의점 주인도 A씨의 처벌을 원치 않고 절도 피해도 미미해 A씨는 그 자리에서 훈방 조치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단체인 '피해자멘토위원회'에 이러한 사정을 알렸습니다.

범죄 피해자의 권익 보호 등을 위해 활동하기 위해 모인 피해자멘토위원회는 파주지역 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피해자멘토위원회는 A씨가 당장 쓸 수 있도록 자신들이 모은 현금 50만 원을 전달하고, 향후 A씨가 식료품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경찰은 동주민센터에서 A씨가 간병도우미 서비스 등을 지원받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협력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