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에 상수도 사업본부 직원들이 다섯 달 전에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나선 현지에서 사찰도 하고, 면담도 하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고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취재를 해봤더니 실상은 관광 일정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 A씨 등 세 명은 지난 3월, 6박 8일 일정으로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출장 보고서입니다.
베트남 식수시설 개선사업 사후관리 등을 위해 도시 세 곳의 상수도 회사, 정수장 등을 방문했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은 휴양지로 유명한 다낭에서 상수도공사를 방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첨부 사진이 인터넷에 있는 다낭 상수도공사 사진과 똑같습니다.
다낭 상수도공사에, 서울에서 공무원들이 왔는지 물었습니다.
[다낭 상수도공사 직원 : 서울시 공무원들 말씀하시는 거죠? 오겠다고 신청은 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안 왔어요. 문자 메시지로 못 온다고 통보받았습니다.]
현지에서 사용된 일정표입니다. 금요일은 다낭 시내관광, 토요일은 다낭과 호이안 관광으로 돼 있습니다.
본부장 A씨는 지난 6월 정년퇴직한 상태. A씨는 '다낭 일정만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고, 다른 도시에선 충실히 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여행 목적이 더 컸다고 털어놓습니다.
[내부 관계자 : 정년퇴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어 해서, 건수로서 적합한 게 식수개선사업이었기 때문에.]
5성, 4성급 호텔에서 머문 이 베트남 출장비 8백만 원은 전액 상수도사업본부 예산에서 지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