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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한우' 게 섰거라"…주부 암행어사가 직접 잡는다

<앵커>

'미스터리 쇼퍼'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일반 손님처럼 가게나 식당을 찾아서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암행구매자들을 말합니다. 서울시가 미스터리 쇼퍼들과 함께 가짜 한우 단속에 나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시장입니다. 중년 여성이 정육점에서 한우 양지를 찾습니다.

[한우 국거리 있을까요?]

주인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영락없는 주부 손님입니다.

[나는 고기 모르니까, 사장님이 알아서 주시는 대로 받아가죠, 저는. 비싸지 않고 맛있는거.]

고기를 사 들고 나온 여성은 사실 서울시가 뽑은 암행구매자, 이른바 '미스터리 쇼퍼'입니다.

가짜한우를 파는 곳이 있는지 소비자를 가장해 확인하고 다니는 겁니다.

충북 음성에서 도축한 2등급 한우 양지라고 쓰여 있던 고기는 사실 미국산이었습니다.

[정육점 대표 : 모자라서 그래요. 모자라서. (한우) 들어오는 양이, 등심만 남고 국거리 같은 건 모자라니까.]

서울시가 살림 경험 많은 주부 위주들을 위주로 선발해 교육한 미스터리 쇼퍼는 모두 22명입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한우판매업소 459곳을 돌며 원산지를 속이는 등의 불법행위 17건을 적발했습니다.

[김순희/서울시 한우 암행구매단 : 솔직히 저희가 '감시원이다' 하고 가면 그분들이 정확하게 고기를 주시겠어요? 어떻게 보면 좀 속임수 같지만, 그분들한테 진실을 요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서울시는 이들의 활약 덕분에 올해 가짜한우 적발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낮아졌다며, 가짜 한우 판매를 뿌리 뽑기 위해 암행구매자들의 활동을 늘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이승호)

▶ '가짜 한우' 잡는 동네 암행어사 '미스터리 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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