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먹고 병원 실려 간 초등생…위에 '천공'

<앵커>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는 질소 과자, 이른바 '용가리 과자'가 요즘 인기라고 합니다. 한 초등학생이 용가리 과자를 먹었다가 위에 구멍이 났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과자가 담긴 컵에서 하얀 연기가 가득 피어납니다. 과자를 먹으니 용처럼 입과 코에서 연기가 납니다. 액화 질소를 넣은, 일명 '용가리 과자'입니다.

12살 초등학생 정모 군은 지난 1일 천안에 있는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 용가리 과자를 먹고 곧바로 쓰러졌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위에 구멍이 뚫려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식도와 위벽 곳곳에 멍이 들었는데 이 부분도 언제 천공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김수영/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식도에 액체질소가 닿으면서 식도를 순간적으로 냉동시켜서 식도 벽이 괴사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액화 질소는 영하 196도의 온도로 물체를 빠른 속도로 얼리는데 사람이 마실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정 군도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털어 넣으면서 바닥에 깔린 액화 질소를 마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 군 아버지 : 그 부분도 좀 집중적으로 잘 관리를 해줘야 할 거 같아요. 의사 선생님도 유심히 봐주신다고 하니까 우리는 의사 선생님을 믿어야죠.]

과자를 판매한 업체는 무허가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군의 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해당 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