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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계곡물…마른장마에 상인 마음도 '바짝'

<앵커>

폭염 속에 전국의 산과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남부지방 계곡에서는 물 구경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상북도 청도군의 운문산 계곡입니다. 1급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흘러 휴양객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그러나 남부지방에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계곡물은 사라지고 군데군데 바닥까지 드러냈습니다.

예년 여름 계곡 가득 퍼지던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피서객용 평상도 텅 비었습니다.

피서 절정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운문 계곡 상인 : 평균 대비 1/10. (그것밖에 안 돼요?) 예.]

상인들은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지 묻는 피서객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곤혹스럽습니다.

[운문 계곡 상인 : 물 깊이는 어느 정도 생각하시지요?]

경남 김해 장유 계곡입니다. 하류 쪽은 물 반 피서객 반이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피서객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수심이 깊어 뛰어들며 놀 수 있던 중류 쪽도 어른 무릎 정도 깊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주엽/대학생 : 작년에는 물도 깊고 깨끗해서 놀기 좋았는데 올해는 물도 탁하고 수심도 얕고 해서 좀 당황스럽네요.]

가지산 석남사 계곡 역시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계곡 중심부조차 발목을 적실 정도고 물이 없는 자갈 바닥에는 텐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장마 동안 부산 울산 경남지역 강수량은 121㎜로, 평년의 32%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피서 최절정기를 맞고 있지만, 지난 1994년 이후 23년 만의 마른장마에 계곡도, 상인들 마음도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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