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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들고 다니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2017년 8월 1일,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IT 회사인 쓰리스퀘어마켓 직원들이 마이크로칩을 몸 안에 이식받았습니다. 칩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 손등 쪽에 삽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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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이식된 칩으로 회사 내 매점에서 물건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회사 출입문 통과와 컴퓨터?복사기 이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칩이 사용됩니다. 칩의 가격은 300달러로 85명의 직원 가운데 자발적으로 지원한 50여 명의 직원에 한정해서 이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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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에 쓰인 마이크로칩에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RFID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접촉 없이도 원거리에서 대상을 분석해 정보를 읽어내는 기술입니다. 계산할 때 흔히 쓰이는 바코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코드는 빛을 이용하는 반면, RFID는 전파로 정보를 인식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RFID 기술은 하이패스나 도난 방지기 등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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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기술의 활발한 적용만큼, 생체 칩에 대한 논란 역시 뜨겁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생활의 편리냐, 감시의 위험이냐’ 입니다.

칩을 이식받은 사람의 위치와 구매 행적, 그리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가 모두 칩에 담길 수 있는데, 이런 개인 정보가 악용되거나 이런 개인 정보를 감시의 도구로 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사람 몸 안에 칩을 삽입해 출퇴근 등 회사 업무를 관리하는 자체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런 비판들에 대해 쓰리스퀘어마켓 측은 GPS 기능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위치 추적은 불가능하며, 축적된 데이터들은 모두 암호화되므로 개인 정보가 샐 위험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회사의 이런 해명에도 위스콘신주 주의회는 "만에 하나 강요된 형태의 칩 이식이 이뤄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생체 칩 이식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생체에 삽입하는 마이크로칩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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