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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호르몬억제제' 장기복용 주의…지방간 위험"

세브란스병원, 유방암 환자 328명 분석 결과

유방암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호르몬억제제가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유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호르몬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32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모두 호르몬억제제를 처음 복용할 당시에는 지방간이 없는 상태였다.

환자들이 복용한 호르몬억제제는 '타목시펜'(164명), '아나스트로졸'(76명), '레트로졸'(88명) 3종류였다.

그 결과, 타목시펜을 복용한 환자는 164명 중 62명(37.8%), 아나스트로졸을 복용한 환자는 76명 중 22명(28.9%), 레트로졸을 복용한 환자는 88명 중 19명(21.6%)에서 지방간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호르몬억제제 복용이 여성호르몬 기능을 억제하거나, 농도를 낮춰 건강한 대사활동에 필요한 호르몬의 불균형을 일으키면서 지방간이 생긴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타목시펜의 경우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존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어 지방간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유미 교수는 "그동안 유방암 환자에게 장기간 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사적 합병증 관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보조 호르몬 요법을 선택할 경우 환자의 비만도·중성지방·고밀도콜레스테롤 등 각종 대사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암 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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