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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수 한다더니 관광지만 찾은 지자체 공무원들…감사서 적발

유럽 선진국의 우수행정 사례를 배우고 오겠다며 해외연수를 한 대전 자치구 공무원들이 관광지만 둘러보고 온 사실이 대전시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대전시 감사관실의 서구청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구청 직원 20명은 지난해 11월 '정부 3.0 업무우수자'로 선정돼 8일간 유럽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서구는 1인당 150만 원씩 모두 3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들은 연수를 준비하면서 "단순 외유성 여행 성격을 지양하고 팀별로 연수과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연수 지역을 선정하겠다"며 "외국의 선진행정을 살피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구정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세부 추진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결과 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대전시 감사 결과 실제 연수 일정은 계획과 달리 관광지 탐방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귀국 보고서도 관광지 방문 내용과 사진으로 대부분 채워졌고,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개최하기로 한 결과 보고회도 생략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침에는 직무 연관성이 적은 선심성, 단순 시찰 목적의 해외여행은 최대한 자제하고, 인솔 등 동행 차원의 해외출장 역시 지양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서구청 공무원들은 연수계획서는 그럴듯하게 작성하고 연수 결과물은 관광지 탐방 수준의 보고서만 제출하고 말았다고 감사관실은 지적했습니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서구에 행정상 주의 조치하고 장종태 서구청장에게 "앞으로 직원의 공무국외여행 시 직무 연관성이 적은 단순 시찰 위주의 성격은 지양하고, 여행계획 심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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