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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전 日총리 "국가가 파멸에 가까워지고 있다"…아베에 독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81)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며 일본이 파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후쿠다 전 총리는 2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케(加計)학원과 모리토모(森友) 학원을 둘러싼 아베 정권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각 부처의 중견 이상 간부는 모두 스가(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얼굴색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부끄럽다. 국가의 파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2007~2008년 제91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인터뷰에서 독설의 대상이 된 것은 아베 정권이 신설한 내각인사국이다.

아베 정권은 각 부처 간부 인사를 일원화해서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내각인사국을 만들었는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래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이 현재 국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아베 총리의 측근인 스가 장관이 부처 간부들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런 상황이 사학 스캔들이 자라게 한 자양분이 됐다는 지적이다.

후쿠다 전 총리는 내각인사국에 대해 "정치인이 (공무원의)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아베 내각 최대의 실패다"라고 비판하며 "공무원들이 관저(총리실)가 말하는 것을 들으며 '손타쿠(忖度·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능력이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등 엉망진창이다"라며 "(이런 식이면) 자민당이 패배하면 관공서도 함께 망가진다. 자살 행위"라고 덧붙였다.

후쿠다 전 총리는 아베 정권에 대해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은혜를 받았다'는 표현으로 비꼬기도 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경쟁 상대가 없는 것일 뿐이다. (위협이 될만한) 야당도 없고, 상당히 은혜를 받은(운이 좋은) 상황이다"며 "그런 때에 공무원들까지 동원해 정권유지에 노력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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