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완치 가능" 가짜 신약 제조…수억 원 가로챈 일당

<앵커>

말기 암까지 완치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됐다고 속여 암 환자들에게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돈벌이를 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안에는 각종 의약품이 쌓여 있고 약품 제조용 기구들도 있습니다.

56살 김 모 씨 등 4명이 가짜 '산삼 줄기세포' 신약을 만든 곳입니다. 이들 일당은 각종 진통제와 항생제, 비타민 등의 전문의약품을 섞어 주사제를 제조했습니다.

서울과 베트남을 오가며 말기 암과 난치병 환자 13명에게 가짜 약을 주사하고 환자 한 명당 400만 원부터 많게는 7천 500만 원까지 모두 3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선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수사팀장 : 피해자들에게 산삼 줄기세포 신물질이다, 이 주사제를 2~3개월 맞으면 완치된다라고 소개를 한 거죠. 그래서 그걸 믿게 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운데 2명은 이 가짜 약에 속아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숨졌습니다.

김 씨는 국내 명문 의대를 졸업한 뒤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환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의사 2명도 김 씨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들에게 가짜 약을 주사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가짜 의사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