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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반대' 시민단체 이사가 사교육으로 자녀 영재학교 보내

사교육 반대와 특수목적고등학교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시민단체 이사가 사교육을 통해 자녀를 영재학교에 진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이사이자 유명 소아정신과의사인 서 모 씨는 작년과 올해 자녀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영재학교 준비학원에 보냈다.

그의 자녀는 올해 영재학교 입학에 성공했다.

이후 이를 알게 된 사걱세 회원 일부가 단체에 해명을 요구했고 사걱세 측이 "사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구조 속에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제도를 비판하고 이를 바꾸는 것과 그 제도에서 사는 시민을 비판하는 것은 분리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서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학에 흥미를 보이던 큰 아이가 영재학교에 다니고 싶어 했고 한 차례 불합격 후 아이가 원해 학원을 보내게 됐다"면서 "저도 대치동 교육방식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쓴 책에도 '어떤 과목이 특별히 약하다면 학습 전문가인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면서 "저는 사교육이 필요하면 시켜도 좋다고 생각했고 딱 그만큼만 아이에게 시켰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씨는 또 한 차례 글을 올려 "아이 학원비로 월평균 8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이 들었다"면서 서씨의 자녀가 다닌 학원이 월 200만∼500만 원이 드는 곳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했다.

이어 "명예훼손성 글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 씨는 이날 사걱세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그의 해명과 사퇴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교육을 시킬지 여부는 아이 처지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서씨를 지지하는 누리꾼들도 있지만, 상당수 누리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누리꾼은 "결국 사교육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은 "언행 불일치에 기가 막히다"고 댓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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