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에서 미리 요금을 내고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형 교통카드의 5년 이상 미사용 잔액이 1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일) 경기도와 선불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이비카드에 따르면 2016년 8월 31일 기준 전국 호환 무기명 선불 교통카드인 이비카드 '캐시비'의 5년 이상 미사용 충전 선불금은 1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부터 2011년 8월까지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은 금액으로, 한 해 이자만 1억9천만원에 달합니다.
미사용 교통카드 선불금은 카드를 분실했거나 적은 금액 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아 쌓인 돈입니다.
매년 10억∼15억씩 늘어납니다.
이 돈은 교통카드 소지자가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잔액의 반환을 요구하면 돌려줘야 해 카드 운영업체가 손대지 못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매년 2억 원 안팎의 이자도 발생합니다.
이자 수익은 그동안 카드 운영업체가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자 수익을 카드 운영업체가 가져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첫 사회 환원이 이뤄졌습니다.
이비카드 측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 5천200만 원에 대해 저소득층 청소년 1천40명에게 5만 원권 교통카드를 지원했습니다.
경기도는 그러나 더 많은 이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비카드 측에 더욱 많은 사회 환원과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버스조합과 이비카드의 계약에 따라 선불형 교통카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도가 나서서 뭐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며 "그러나 윤리적으로 시민이 미리 낸 돈에서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사회 환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비카드 측은 "지난해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 발생하는 이자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