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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의 대화' 참여한 중간 간부들 승진 누락 속 사의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2003년 검사와의 대화' 참석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했습니다.

김영종(사법연수원 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습니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었고,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참석자인 이완규(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어제(31일) '사직'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지청장은 공정한 검찰 인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라면서 "그때 그런 장치가 도입됐었다면 검찰이 현재와 같이 비난받는 모습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지청장의 사법연수원 동기 9명은 1일 자로 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앞서 같은 기수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경우 지난 5월 19일 전례 없는 '원포인트' 인사로 홀로 검사장에 발탁됐습니다.

검찰에서는 인사 때마다 승진에서 누락된 차장·부장검사급 간부 10명 안팎이 조직을 떠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검사장 가시권'으로 여겨지는 수도권 지청장 7명 중 안산지청장을 지낸 배성범 신임 대검 강력부장 1명만 승진하자 나머지 중 상당수가 옷을 벗은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사의를 표한 차장·부장검사로는 두 지청장 외에 연수원 22기인 김창희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진숙 서울고검 검사, 이기석 성남지청장, 이명순 서울고검 형사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차장·부장검사 이하 인사가 발표되면 '줄사표'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전국 차장검사 중 '서열 1위'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의 기수가 21기에서 25기까지 크게 내려가는 등 조직 전반이 연소화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중견 검사들이 대거 조직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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