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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보물들…특별한 전시회

<앵커>

쓰레기가 주인공인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폐기처분될 뻔했던 소중한 문화재부터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미술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여있는데, 관람하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KBS '진품명품' 中 (2006년 4월) : (다산 선생 책인 것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전혀 몰랐습니다.]

폐품을 줍던 할머니의 수레에서 발견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 귀양살이하던 다산이 아내가 보내온 혼례 치마를 잘라 그 위에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를 썼습니다.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던 이 책은 지금 보물 1683호입니다.

조선 영조의 탯줄을 보관한 태실의 설치 과정을 담은 의궤, 우리 미술사에 흔하지 않은 여인의 초상, 모두 오래된 집의 다락방이나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문화재들입니다.

[김창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박물관이라는 곳이 어떻게 보면, 사실 조상님께서 버리셨던 쓰레기를 저희가 또 주워서 보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쓰레기는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하마터면 쓰레기가 될 뻔했던 보물부터 요즘 쓰레기로 구성한 작품들까지, 모두 300여 점이 '쓰레기 사용 설명서'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입니다.

현대인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코너부터,

[이도원/'쓰레기 배출량 관찰' 참가자 : 제가 내놓는 양에 대해서 평소에 많다는 생각은 안했거든요.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게 되는지 좀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다의 유리 쓰레기를 건져 올려 만든 목걸이까지.

더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대량소비사회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이재영,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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