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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이어진 친부 성추행 트라우마 풀어준 여검사

14살 때 친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A씨는 이를 가슴 속에 묻고 살아왔다.

아버지와 떨어진 외국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끔찍한 기억은 다행히 점점 옅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A씨는 성인이 된 뒤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성에게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번번이 이성 관계에 실패하자 큰 정신적 괴로움을 겪기 시작했다.

아버지에 대한 오랜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국내로 돌아와 12년 만에 아버지를 검찰에 고소했다.

아버지의 범행을 뒷받침하는 물증은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일부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꼼꼼한 수사를 바탕으로 12년 전 사건 당시 정황을 재구성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부각했고,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아버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검찰청은 2017년 6월 '이달의 형사부 검사'로 이 사건을 맡은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부 나혜윤(29·사법연수원 44기) 검사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나 검사는 이와 함께 합의 하에 성관계한 뒤 남성을 허위 고소한 여성을 엄단하고, 피의자의 혐의 부인으로 경찰에서 2년 가까이 붙잡고 있던 렌터카 보험 사기 사건을 송치받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 후 구속기소 하기도 했다고 대검은 전했다.

이달의 형사부 검사는 대검 선정위원회(위원장 대검 형사부장)가 형사부 본연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탁월한 실적을 거둔 검사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다.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23명이 수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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