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르신들의 그림책과 차'…소박한 경험 부여 송정마을

평범한 시골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마을 논밭에서 직접 기른 꽃과 작물로 만든 차.

이런 소박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이다.

송정마을은 주민들의 그림책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정성껏 키운 꽃과 작물로 만든 차를 선보이는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을 31일 개관했다.

찻집은 152㎡의 면적에 지상 2층 건물로 전시 공간, 그림책 열람 공간, 그림책 다락방 등으로 구성됐다.

찻집 안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그림책과 그림이 전시돼 있다.

찻집에서 판매되는 차는 마을 주민이 직접 재배한 꽃과 작물로 만든 자연차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마을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주민이 직접 만든 '할머니 도시락'과 마을 지도가 그려진 돗자리, 윷놀이 세트 등이 담긴 차 바구니를 빌려준다.

송정마을은 2015년부터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프로그램 사업으로 마을 이야기꾼 양성, 일상예술 워크숍(예술, 놀이), '이야기 차회', '내 인생의 그림책' 등을 진행했다.

그림책 전문가와 시민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단체인 사단법인 그림책미술관 시민모임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이야기꾼이 돼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이야기 들려주기, 마을 공간 해설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송정마을 주민 23명은 지난해 '내 인생의 그림책'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로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한 2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이 밖에도 찻집에서는 마을 주민이 직접 그림책과 관련 문화 프로그램, 마을 놀이 프로그램, 마을 투어인 이야기 산책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정마을을 더 경험해 보고 싶다면 찻집에서 '이야기 산책'을 신청하면 된다.

이야기 산책은 마을 주민이 직접 마을을 돌며 공간에 담긴 경험, 일화 등을 이야기해 주는 마을 투어 프로그램이다.

마을 한 바퀴를 돌면 마치 그림책 한 권을 읽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는 마을과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송정마을 이야기 모음집' 1종, 전문 그림책 작가들의 '송정마을 그림책' 3종이 출간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사진=부여군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