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에 쇼핑만 5번?…초저가 여행 상품의 속사정

<앵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사에서 쏟아내는 '초저가 여행 상품'들은 여전히 '싼 게 비지떡'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가이드들은 구조적 문제라며 감독 당국에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렴한 여행 상품으로 지난달 러시아 여행을 한 62살 성 모 씨. 열차에서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광고는 거짓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성 모 씨/서울 강남구 : 친구 좌석이 한 칸 한 칸 다 떨어져 있는 거예요. 그리고 창문이 2층에는 없어서 창문이 1층에만 조그맣게 있는 거예요.]

저가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이 이런 불편을 겪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역 3박 4일 여행의 경우 '초저가 여행 상품' 가격은 30만 원 남짓. 이 돈은 대부분 왕복 항공료에 들어갑니다. 현지 숙박비와 교통비, 가이드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현지 가이드들은 이 때문에 여행지에서 관광객으로부터 직접 이 돈을 벌어야 한다고 토로합니다.

쇼핑이나 선택 관광을 유도해 받는 수수료로 숙박비 등을 우선 충당하고 더 남아야만 일당을 챙겨간다고 말합니다.

[박인규/현지 가이드 : 일정표에 보면 쇼핑 5회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회를 빠지게 되면 가이드가 자기 지갑에서 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니까….]

여행사 측은 "일부 초저가 상품에만 해당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동남아 현지 여행 가이드 2백여 명은 지난달 연합본부를 만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한 관행을 끊어달라며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