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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ARF '북핵·ICBM' 둘러싸고 北-美 외교충돌 전망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의 두 번째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다음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ARF 외교장관회의는 다음달 7,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데, 이번 행사에는 북한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미일중러 등 27개국이 참석할 전망입니다.

북한이 '진전된 ICBM급' 미사일 발사로 도발의 강도를 높인 만큼, 미국은 무엇보다 한국, 일본과 함께 이번 ARF를 고강도 대북 압박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은 현재의 대북압박 기조대로 아세안 국가들을 향해 북한 노동자 고용 중단, 북한과의 외교관계 격하, 안보리 제재 적극적 이행 등을 촉구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신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를 향해 강력한 대북 압박 정책에 동참할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어제 간부회의에서 "내주 참석하는 ARF 등 아세안 관련 외무장관 회의 계기에도 북한의 도발 억제 방안을 협의하고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별도로 만나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맞서 리용호 외무상을 필두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선전전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북한은 이번 회의에 앞서 최희철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을 마닐라로 급파해 사전 정지작업을 펼쳤습니다.

이번 ARF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직후이고 의장국인 필리핀에는 북한 대사관도 없을 정도로 양국관계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 지난 2월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동남아 국가들의 대북 여론이 이전보다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 등은 북한으로서는 입장 관철에 부정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한편, 관심을 끌었던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간 회동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다소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한 외교부 당국자는 "정해진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간단한 인사를 나눌 계기가 될지 여부는 북한이 도발을 한 상황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봐야 하는 측면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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