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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싣고 달리다 '펑'…시내버스 재생타이어 파열 잇따라

최근 대구에서 시내버스 뒷바퀴에 사용한 재생타이어가 운행 중 터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 인근 도로에서 달서1번 저상버스 뒷타이어가 터져 승객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에도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에서 동구2번 버스 뒷타이어가 펑크났다.

대구시 등이 확인한 결과 사고버스 뒷바퀴에는 모두 재생타이어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재생타이어는 내부 압력을 견디거나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약하기 때문에 정품 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1천598대 가운데 66.9%인 1천69대가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 대전 등에는 승객 안전을 고려해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아예 쓰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실태 점검을 한 결과 시내버스 2천517대 가운데 63대만 재생타이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광주는 2∼3년 전부터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재생타이어는 폐타이어 트레드(노면에 닿는 부분)에 고무를 덧댄 제품으로 가격이 정품보다 싸다.

이런 까닭에 대구 시내버스 회사들은 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시내버스 앞바퀴에만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생타이어는 새 타이어와 비교해 내부 압력을 견디거나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약하다.

고온 내구성도 60∼70% 수준이라고 한다.

폭염 등으로 도로 노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재생타이어가 파열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한다.

시민 안전을 위해 시내버스 업체 스스로 재생타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시내버스에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에 재생타이어를 쓰는 비율이 작년보다는 줄어들었다"며 "정품 타이어 사용 여부를 버스업체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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