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값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지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의 주간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먼저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6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350가구 모집에 1만 9천여 명이 몰려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청약 최고 경쟁률입니다.
[김미경/서울 영등포구 : 한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와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경하는 데 좀 힘들었고요.]
서울 성동구의 이 아파트는 3.3제곱미터 당 4천750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 분양을 추진 중인데, 모델하우스에는 오늘 하루만 6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6·19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 제한과 대출 규제를 받는데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겁니다.
기존 아파트값도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 1단지 43제곱미터 형은 6·19 대책 이후 7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압구정이나 잠실 재건축 아파트들도 같은 기간 1억 원 가량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만 0.57% 올랐는데, 이런 상승폭은 올 들어 가장 큰 겁니다. 강남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이제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반대로 대책 전에도 사정이 안 좋았던 비수도권에선 미분양이 늘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권이 거래되는 등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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