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경남 창원에 세워진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이른바 소녀상에 지난 24일 밤에 일어났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졌다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한 겁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인 유동렬 씨는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마산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를 채워 놓다니. 시민 정신의 실종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사진을 본 시민들은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 '소녀상 반대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일 듯' 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자전거 소유주를 찾을 수 없어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 자전거는 오늘 새벽에도 또 소녀상 발목에 채워져 있었다는 겁니다.
자전거의 주인은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를 채운 뒤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며 파출소에 직접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에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를 매 둔 뒤 아침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는데 자전거에 펑크가 나 있었다는 겁니다.
30대 남성인 이 자전거 주인은 "펑크 낸 사람을 찾아달라"고 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2015년 8월 27일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한 취객이 이 소녀상에 대변을 누고 가거나 지난해 12월에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소녀상 앞 안내판이 훼손되기도 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유동렬 시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