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물난리 청주 쓰레기 몸살, 처리에 한 달…"감염병 번질라"

물난리 청주 쓰레기 몸살, 처리에 한 달…"감염병 번질라"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청주가 피해 복구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임시 적재장 2곳을 마련, 주택·상가 침수 현장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쌓아놓고 있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쓰레기 부패에 따른 감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후 주택 1천648채가 유실되거나 침수되고 상가 675개도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 주택과 상가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치우는데 매일 환경관리원 257명과 집게차 19대, 굴삭기 1대, 덤프트럭 3대가 투입됐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여간해서 줄지 않고 있으며, 하루 발생량이 평소의 3배가 넘는 1천여t에 달합니다.

문제는 쓰레기가 그대로 널려 있는 하천인데, 침수 주택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하천과 그 주변 쓰레기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는 "하천 쓰레기는 장비를 동원해 치울 수 없는 노릇이어서 인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 "쓰레기 처리에 짧게는 20일,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면서 감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빗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폭염 속에 빠르게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침출수가 흘러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장티푸스나 말라리아 등 수인성 감염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청주 4개 보건소는 외부 지원 차량을 포함, 37대를 투입해 미원·오송·낭송 등 수해지역을 중점적으로 방역하면서 지난 19일부터는 수재민을 대상으로 장티푸스 무료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4개 보건소는 주민들에게 손을 자주 씻고 물을 끓여 먹어야 하며 요즈음 같은 날씨에 음식은 오래 두고 먹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