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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주는 트럼프 vs 버티는 세션스… 러'스캔들 속 대치 증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 빠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연일 공개모욕하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세션스 장관이 꼼짝하지 않으면서 대치국면이 길어질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세션스 장관에게 매우 실망했다. 해임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경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세션스 장관 측은 "사퇴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권' 창업공신이 정권 출범 6개월 만에 벌거벗고 싸우는 상황이 공개적으로 펼쳐지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수사를 감독해야 할 세션스 장관 스스로가 '내통' 의혹에 휘말리며 지난 3월 이 사건에서 전격적으로 손을 뗀 게 발단이었다.

세션스 장관의 수사 '제척'에 불만을 품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주일 그의 행보에 대해 연일 공개모욕을 주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세션스 경질설'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세션스 장관 측은 일단 버티기 모드다.

세션스 장관 비서실장인 조디 헌트는 최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세션스 장관은 법무부에서 주요 어젠다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소식을 WP에 전한 한 인사는 프리버스 실장 역시 세션스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할 계획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경질에 이처럼 주저하는 것은 ▲마땅한 후임 부재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에 이은 사법 수뇌부 거듭 경질의 부담 ▲여당인 공화당의 부정적 기류 등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세션스 장관은 현 정부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의 한 명이며 법의 원칙을 지키는 그의 능력을 절대 신임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임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가 로버트 뮬러 특검수사를 받게 되는 등 '후폭풍'을 맞았던 악몽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세션스 장관을 잘랐다가 현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의미다.

백악관 실세로 부상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션스 장관과 만나 이견을 조정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세션스 장관은 향후 며칠 안에 정부의 기밀유출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WP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정보기관의 전례 없는 유출에 훨씬 강력히 대처해야 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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