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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SNS '사랑 고백' 믿었는데…40여 명 사기 피해

<앵커>

SNS를 통해 접근해 '사랑한다'면서 환심을 산 뒤 돈을 받아 가로챈 외국인 일당이 국내에서 처음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0대부터 70대까지 마흔 명이 넘는데 다해서 6억 4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도 평택의 한 빌라를 급습합니다. 집 안을 수색하자 곳곳에 감춰뒀던 휴대전화가 발견됩니다.

수북하게 쌓인 5만 원권 돈뭉치와 수표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SNS에서 이성의 환심을 산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단입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 파병 미군,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사업가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상대가 남자면 여성인 척, 여성이면 남자인 척하며 사랑한다, 한국에 들어오면 당신과 살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 유혹했습니다.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자 : 자기는 시리아에서 장교로서 근무하고 있다. 나를 남편으로 섬기고 싶다. 굉장히 친근감 있게 '달링' 하면서 '사랑한다, 사랑한다']

해외에 있는 공범이 달러가 들어 있는 가방이나 귀중품 사진 등을 피해자들에게 보여 주고, 물건이 배송 중이라며 안심시킨 뒤 국내 인출책이 통관비와 관세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갔습니다.

물론 관련 서류들은 조작한 가짜였습니다. 연인처럼 구는 사기 수법에 넘어가 1-2주 만에 결혼을 약속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4개월 동안 40여 명이 6억 4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경찰은 나이지리아인 J 씨 등 2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하고, 해외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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