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초등스포츠강사들, 무기계약 전환 요구 삭발투쟁

전국 초등학교 비정규직 스포츠강사들이 오늘(26일) 무기계약직 전환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삭발투쟁'을 벌였습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스포츠강사 400여 명은 오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1년마다 재계약하는 11개월짜리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20일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스포츠강사들을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요구사항을 쟁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집회 참석자 중 일부가 머리카락을 삭발하기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집회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하고 요구안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스포츠강사는 초등학교에서 정규체육수업을 보조하고 학교스포츠클럽을 지도하는 체육전문강사를 말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2천여 명이 일하고, 10년 차 강사의 월급이 평균 164만 원 정도입니다.

명절수당이나 근속수당 등을 전혀 받지 못해 이를 고려하면 조리원이나 영양사 등 학교의 다른 비정규직보다도 임금이 낮다는 것이 스포츠강사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