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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마네킹?…"사이즈 XS·XXL 다 갖춘 브랜드는 1곳뿐"

여성이 마네킹?…"사이즈 XS·XXL 다 갖춘 브랜드는 1곳뿐"
의류 브랜드 31곳 중 여성의류 사이즈를 사실상 가장 작은 '엑스스몰'부터 대형 치수인 '엑스엑스라지'까지 모두 갖춘 브랜드가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오늘(26일) 의류브랜드 31곳에서 5개 품목의 사이즈를 조사한 결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H&M 한 곳만이 모든 사이즈를 구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한 5개 품목은 반소매와 블라우스, 청바지, 미니스커트, 원피스입니다.

이 단체는 7월 한 달간 후아유, FOREVER21, 지오다노, 유니클로, 로엠 등 31개 의류브랜드의 사이즈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단체가 온라인 공식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반소매의 경우 31개 브랜드 중 XS 이하를 갖춘 브랜드가 7개, XL 이상을 갖춘 브랜드가 11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미니스커트나 블라우스는 사이즈 다양성이 더욱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니스커트는 26개 브랜드 중 XS 이하를 갖춘 브랜드가 6개, XL 이상을 갖춘 브랜드가 2개로 조사됐습니다.

블라우스는 31개 브랜드 중 XS 이하를 갖춘 브랜드가 7개, XL 이상을 갖춘 브랜드가 8개였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는 서울 명동과 홍대입구의 12개 브랜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XL를 구비한 브랜드가 스파오, 유니클로, FOREVER21, H&M 등 단 4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단체는 "실태조사를 통해 여성 외모에 대한 압박과 잣대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의류브랜드는 다양한 사이즈를 만들어 팔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장의 마네킹 체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단체는 "대부분의 마네킹 키는 175∼180㎝"라면서 실제 체형과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2015년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인체치수 조사를 보면 20∼24세 여성 키 평균값은 160.9㎝였습니다.

이 단체는 또 "마네킹 허리 둘레는 62.5㎝이지만 한국 여성 표준체형은 70.9㎝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네킹 같은 몸매를 칭송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자기 몸에 대한 불만족과 혐오, 몸매 압박이 여성 건강권과 노동권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표준체형에 맞거나 다양한 체형을 구현한 마네킹이 전시돼야 한다는 겁니다.

회견 후에는 다양한 여성의 체형을 본떠 만든 '커스텀 마네킹'과 '일반 마네킹'을 비교·전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여성환경연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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