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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특급 루키' 최혜진 등장에 KLPGA 투어가 더 뜨거워진다

[취재파일] '특급 루키' 최혜진 등장에 KLPGA 투어가 더 뜨거워진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작성 2017.07.26 15:35 수정 2017.07.26 18: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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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특급 루키 최혜진 등장에 KLPGA 투어가 더 뜨거워진다
- 모처럼 '특급 신인' 등장에 KLPGA '반색'…하반기 판도에 큰 변수
- 의류 후원만 1억 5천만 원…메인스폰서 금액은 5년 전 김효주 웃돌 듯
- "내년 목표는 KLPGA 투어 신인왕과 상금왕"
- "박성현 프로님처럼 LPGA 투어 누적 상금 랭킹으로 미국 진출 하고파"

16주 연속 쉼 없이 달려온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가 상반기 레이스를 마치고 2주간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하반기 일정은 다음 달 11일 제주도 오라 CC에서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작됩니다.

상반기에 김지현(3승)과 김해림(2승), 이정은(2승)이 3강 체제를 구축했는데, 하반기 판도에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특급 유망주' 최혜진(부산 학산여고 3년)이 다음달 23일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하면서 투어에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최혜진은 지난 2일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with SBS'에서 프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주 만에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며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탄탄한 실력으로 유명세를 타, 한 달 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몸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최혜진은 다음달 23일 자신의 만 18세 생일에 맞춰 프로 전향 선언과 함께 메인스폰서와 의류-용품 등 서브 스폰서 계약 내용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최혜진의 스폰서는 A기업으로 거의 정해져 있었지만 최근의 활약으로 갑자기 다수의 기업들이 모시기 경쟁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경쟁 업체들이 제시하는 액수가 커지면서 최종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겁니다.

불황의 여파로 '메이저 퀸' 전인지가 아직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최혜진이 2012년 김효주의 프로 데뷔 당시 계약 조건(롯데와 2년간 총액 10억 원(인센티브 별도))은 가뿐히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의류업체가 부르는 후원 금액은 불과 한 달 전 액수의 세 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품업체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최혜진은 지난해까지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하다 올해부터 핑(PING)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 저기서 사용해 보라고 무상 제공한 클럽들이 집안에 가득 차 집이 마치 골프백화점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합니다. 최혜진의 프로 데뷔전은 다음달 31일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입니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면서 장소도 바꾸고 총 상금(14억 원)과 우승 상금(3억5천만 원)도 역대 최고액으로 올린 데다 '차세대 스타' 최혜진의 출전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프로 데뷔전에 앞서 8월 18일 개막하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 대회를 치를 예정입니다.

이렇게 최혜진이 예상보다 일찍 KLPGA 투어에 합류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반색하고 있습니다. 화수분처럼 매년 스타 플레이어가 배출되는 투어에 '이슈 메이커' 최혜진의 가세는 하반기 흥행에 더 기름을 붓는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투어에서 최혜진의 목표는 내년에 신인왕과 동시에 상금왕에 오르는 것입니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투어에 합류한다 해도 시즌 전체 대회 수의 50% 출전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해도 신인왕 자격은 없습니다.
[취재파일]'특급 루키' 최혜진2현재 세계랭킹 27위인 최혜진은 국내 투어를 뛰면서 동시에 미국 LPGA 투어 진출도 노리고 있습니다. 9월 14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5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세계랭킹 40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하고 같은 달 28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맥케이슨 뉴질랜드 오픈'에도 초청받았습니다. 또 10월 12일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도 출전이 예상됩니다.

최혜진은 이렇게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부지런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상금을 쌓아 박성현처럼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 LPGA는 비회원이라도 한 시즌 투어 상금 랭킹 40위 안에 들면 이듬해 투어 풀시드를 부여합니다. 박성현의 미국 진출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 최혜진은 공만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인성도 남달랐습니다.

2014년 중학교 3학년 때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막내로 합류했을 당시 그를 지도했던 김순희 용인대 교수는 최혜진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혜진이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항상 10kg이 훨씬 넘을 것 같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나타났어요. 배낭 안에는 먹을 게 가득 들어 있었죠. 물론 혼자 먹을 게 아니었고 언니들 먹을 것까지 항상 챙겨왔어요.

합숙 생활 하면서도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게 애 어른 같았어요. 부모님한테 인성을 타고 난 것 같아요. 혜진이 아버지는 정말 보기 드물게 다른 선수들까지 잘 챙겨주시는 분이었어요. 혜진이가 국제 대회 출전 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어도 국내에 남아 있는 상비군 선수들 라운드에 따라가서 응원해 주시고 일부 비용까지 대 주시는 그런 분은 그 때 처음 봤어요. 그게 돈이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벌써 3년이 지났는데도 혜진이한테 꾸준히 연락이 와요. 그 때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고."

● 최혜진은 나이답지 않게 방송 인터뷰도 참 잘합니다.
[취재파일]'특급 루키' 최혜진 인터뷰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 한 문장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반면, 그에게는 한 문장 한 문장 침착하고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김순희 교수는 3년 전 대표팀 합숙 당시 선수들에게 매일 '우승 인터뷰'를 일기에 적어보는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 최혜진은 영어도 잘합니다

아버지 최길호씨(53세)에 따르면, 딸을 한 번도 영어 학원에 보낸 적이 없지만 전화와 인터넷 화상 통화로 꾸준히 영어를 익혔다고 하네요. 또 국가대표로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외국 선수들과 친하게 어울리면서 의사소통 하다보니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었답니다. 

● 최혜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기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방침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스윙 코치들을 찾아가 원포인트 레슨만 받았습니다. 국가대표팀 훈련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또 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최경주 꿈나무 골프단 단장인 이경훈 프로에게 숏게임 지도를 받았습니다.

드라이버로 270야드 안팎의 장타를 쉽게 치는 최혜진을 지켜본 이경훈 프로는 "큰 스윙에서는 더 가르칠 게 없다. 인성과 멘탈, 승부욕 다 좋은데 숏게임은 한참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혜진 본인도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와 그린 위에서 퍼트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히 '롤 모델'은 없다면서 여러 선수들의 장점만 배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인비 프로님의 정교한 퍼트 실력에 박성현 프로님의 장타력을 갖추고 싶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최혜진은 지금까지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골프는 저에게 밥 같은 존재? 없으면 배고프고 허전할 것 같아요. 골프 없는 생활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따로 취미가 없는 건 아니에요. 노래방 가서 발라드 곡 부르는 거 좋아해요. 좋아하는 가수요? (곁에 있는 부모님 눈치 좀 보다가) 음… 없어요. 하하."

프로 전향을 한 달 앞둔 18살 소녀에게 프로가 되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주저 없이 딱 2가지를 똑부러지게 얘기하더군요.

"제 골프 스타일이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치는 편인데, 주변 분들이 아마추어니까 겁 없이 칠 수 있는 거라고 말씀 많이 하셔요. 그런데 저는 프로가 되어도 원래 제 플레이 스타일대로 항상 공격적이고 당차게 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  KLPGA 투어에서 제 목표는 내년 신인왕인데, 단순히 포인트 쌓아서 1등 되는 신인왕이 아니라 잘 풀리면 상금왕까지도 노려보고 싶어요."

'특급 루키'의 등장으로 하반기 국내 필드는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습니다.

<최혜진 프로필>

-1999년 8월 23일생, 부산 학산여고 3학년.
-키 167cm.
-주요 수상 내역: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16년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 2관왕, 캐나다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2017년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퀸시리컵 2관왕, 네이비스컵 개인전 우승, US여자오픈 준우승,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4위(아마추어 1위), E1 채리티오픈 2위(아마추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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