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인공지능의 미래를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머스크가 지난 15일 미국 로드 아일랜드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의회 하계 총회에 초빙돼 "AI는 인간 문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AI 규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로봇이 길거리에서 인간을 살육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난 뒤에야 그 위험을 자각한다면 너무 늦다"며 "AI 규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매우 드문 비즈니스 영역에 속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그는 수 년 전 화성에 식민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인공지능이 지구를 장악할 때를 대비한 백업플랜"이라고 말할 정도로 AI의 장래를 어둡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23일 자신의 팔로알토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80분간에 진행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선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부정적이며, 어떤 방식으로는 정말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이용자가 머스크의 AI 미래 전망에 대한 견해를 물은 데 대한 답이었지만, 머스크를 AI 종말론자에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기술은 언제나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쓰일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집을 통제할 AI 비서를 만들 정도로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AI 옹호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