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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고 욕먹기…배구대표팀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

<앵커>

대한 배구협회가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외국에 가는 여자대표팀 선수 절반만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도록 했다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돈을 쓰고도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배구대표팀은 그랑프리 결승 라운드 출전을 위해 내일(26일) 체코로 떠나는데, 대한배구협회는 12명의 선수 가운데 6명에게만 넓고 편한 비즈니스석을 배정했습니다.

기준은 키 185cm 이상과 부상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형평성 논란이 일자 협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지난달 프로연맹이 오는 9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예선 때 선수들에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라고 특별 지원금을 협회에 줬는데, 선수들은 그랑프리 우승 여부가 걸린 이번 원정에 비즈니스석을 요청했습니다.

체코행 비즈니스석 요금이 태국보다 2배 넘게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표 선수 절반에게만 비즈니스석을 배정했다는 게 배구협회의 해명입니다.

[오한남/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 :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체코를 가는데 1인당 660만 원 넘게 듭니다. 그런 애로사항이 있으니까…]

다행히 여자 프로팀 기업은행이 3천만 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12명 모두 비즈니스석을 타게 됐지만 협회의 부실한 재정과 무능한 행정이 다시 한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때도 부실한 지원이 큰 논란이 됐는데, 1년이 지나도 별반 달라질 게 없는 모습입니다.

이 와중에도 협회는 오늘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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