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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쥐어패는 게 국정원의 역할"…원세훈 녹취록 공개

<앵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검찰이 국정원 내부 회의록의 삭제된 부분을 복구해 공개했는데, 원 전 원장이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현장에서 교통정리 하라"고 지시하고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해 "잘못할 때마다 쥐어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거와 언론 보도에까지 개입했다는 건데, 재수사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복구된 녹취록을 보면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을 정권 또는 대통령에 대한 보좌 기관처럼 생각한 게 명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6·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정부에 도움이 될 사람들을 시·구의원에 나가게 해야 한다"며 여당 후보 공천 과정에 국정원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연달아 패한 2011년엔 '보수 내부 분열'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듬해 있을 총선과 대선에선 보수 진영 후보를 정리하도록 국정원이 개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합니다.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에는 "해당 매체를 없애버릴 공작을 하라"거나 "잘못할 때마다 쥐어패라"고 강압적인 대응을 지시합니다.

4대강 사업 등 정부 치적에 대해 온라인에서의 여론 조작을 합리화하는 듯한 말도 합니다.

녹취록 공개 후, 여당은 "당시 어떤 지시와 방침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고, 보수 야권은 "정치 보복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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