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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치열한 바닷속 삶이 그대로…전시, 와이진 '디어 오션'

[FunFun 문화현장]

<앵커>

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5일)은 찾아가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와이진 '디어 오션' / ~8월 5일까지 / 압구정 캐논갤러리]

멍이 든 단단한 손으로 힘차게 내리꽂은 작살에 물고기가 포획되는 그 순간, 치열한 바닷속 삶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의 첫 수중사진작가인 와이진 씨가 지난 7년간 '행복한 해녀'라는 주제 아래 담아온 제주 앞바다의 모습들입니다.

몽환적으로 연출한 수중 패션 사진을 비롯해 사진가의 기교가 한껏 가미된 사진들을 많이 찍어온 와이진 씨지만, 해녀들과 만나는 시선은 그지없이 담백하고 겸손합니다.

그 흔한 색 보정 한 번도 자제하며, 생사의 경계가 늘 지척에 있는 깊은 물 속에서 묵묵하고 당당하게 자신과 가족의 삶을 일궈온, 노동하는 인간으로서의 해녀들을 존중하는 기록들입니다.

작가는 해녀들에게서 "교과서나 미디어에서 봤던 슬프고 지친 표정이 아니라 당당하고 활기찬 전문직 여성들"을 봤다고 말합니다.

그 스스로 수중동굴 같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온 여성 작가로서, 해녀의 삶을 섣부르게 대상화하거나 막연하게 우상화하지 않고, 해녀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순간들이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작가는 사진으로 우리 해녀 문화를 알릴 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아예 해녀들과 함께 국제 해양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와이진 작가가 자신의 수중사진 시리즈만을 모아 연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해피 해녀'와 함께, 멕시코 칸쿤의 수중동굴과 필리핀 앞바다에서 촬영한 원더랜드 연작, 인어 연작 등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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