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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기준은?

여자배구 대표팀,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기준은?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에 진출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출격을 앞두고 '절반 비즈니스석'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에 따르면 오는 26일 결선 개최지 체코로 떠나는 대표팀 선수 12명 중 6명은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갑니다.

'좌석 형평성' 논란이 예선전에서 8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2그룹 1위를 확정하고 결선에 진출한 대표팀의 사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장신의 배구 선수들은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을 타고 장시간 비행하면 일반인보다 피로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의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는 배구협회의 해묵은 숙제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한다는 데 대한 비난이 커지자 협회는 오는 9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에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에 전원 비즈니스 항공권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랑프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표팀의 피로를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세계선수권 예선에 투입할 비즈니스석 예산을 그랑프리 결선행 항공권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태국행 항공권보다 체코행 항공권의 비즈니스석 가격이 더 비싸서 예산을 당겨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름휴가 성수기여서 비즈니스 좌석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시일이 촉박해 추가 좌석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표팀은 키 180㎝ 이상인 선수와 부상이 있는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남자배구 대표팀은 다음 달 세계선수권 예선전이 열리는 이란으로 이동할 때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합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여자 대표팀의 태국 세계선수권 예선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로 했을 때 함께 추진한 것으로, 이미 예약을 확정했다"며 남녀 차별을 의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면 항공권을 미리 확보하거나 프로구단의 지원금을 받는 등 대책을 마련해 논란을 피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26일 체코로 이동해 29일 독일과 준결승을 치릅니다.

협회 관계자는 "오한남 신임 협회장이 당선된 만큼 앞으로 여러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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