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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의 비극…짐칸 숨어 밀입국하던 9명 사망

<앵커>

대형 트레일러의 짐칸에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9명이 차 안에서 질식해 숨졌습니다. 폭염 속에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차 내부 온도가 70도 넘게 올라갔습니다.

LA,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숨진 희생자들이 갇혀있던 대형 트레일러입니다. 발견 당시 트레일러 안에는 밀입국자 39명이 빼곡하게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8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트레일러 안은 섭씨 70도가 넘게 치솟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에어컨은 꺼져 있었고, 마실 물도 없었습니다.

[샌안토니오 소방국장 : 사람들을 만져보니, 몸이 뜨거웠습니다. 물이 있던 흔적이 없었고, 대부분이 열사병과 탈수 증세를 보였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17명은 중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트레일러가 발견된 곳은 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두시간 거리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쇼핑몰 주차장입니다.

트레일러 안에서 한 사람이 빠져나와 쇼핑센터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사정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트레일러 안에 100명 넘는 밀입국자들이 타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 : 여러 대 차량이 와서 트레일러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태워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습니다. 인신매매 현장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2003년에도 트레일러 안에 갇혀있던 밀입국자 19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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