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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져도 건질 게 없어요"…침수 피해 인천 복구 '막막'

<앵커>

어제(23일) 쏟아진 폭우로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던 인천에는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주택과 상점 2천 3백여 곳이 침수된 가운데 아직도 차량 통행이 통제된 도로도 있습니다.

먼저 이현영 기자가 피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파는 거꾸로 뒤집힌 채 쌓여 있고 각종 주방 도구는 흙탕물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어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이곳 지하다방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천장은 내려 앉아버렸고 냉장고는 거꾸로 뒤집혔습니다.

물이 빠진 뒤 건져 낸 물건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습니다. 가게가 침수되면서 더 이상 팔지 못하게 된 물건들입니다.

도로 곳곳에는 침수됐던 가구와 전자제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인쇄기들도 손 쓸 틈 없이 들이닥친 빗물에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한형준/시장 상인 : 여기만 봐도 1천만 원이 넘잖아요. 저쪽도 있고. 지금 손발이 떨리고 누구한테 욕이라도 하고 싶어요. 진짜 가슴 아픕니다.]

냉장고 안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수천만 원 상당의 식자재도 모두 쓰레기가 됐습니다.

[최광조/시장 상인 : 사용을 할 수 없으니 전량 다 폐기 들어가는 거죠. 쌀 밀가루 소금 설탕 이런 건 물에 젖으면 안 되는 거니까. 건질 수 있는 건 깡통 그 정도.]

순식간에 쏟아진 빗물에 특히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반 지하방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이연옥/주민 : 화장실에서 이게 역류돼서 다 넘어와서 여기가 똥바다였어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복구 작업은 엄두도 못 내고, 물만 빠진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순자/주민 : 하수구에서 물이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없이 살면서 지하에 사는데 피해까지 보니까 너무 속상하죠.]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 터널은 현재까지도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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