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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신임 공보국장, 여성 대변인 외모 언급으로 구설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 여성 대변인 외모 언급으로 구설
▲ 새라 허커비 샌더스(오른쪽) 백악관 신임 대변인과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

월가(街) 출신으로 최근 백악관에 입성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이 첫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의 외모와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23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 샌더스 대변인에 대해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며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언론대응 업무에) 아주 정통하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든 운동선수가 그러하듯, 우리도 매일 우리 자신을 더 낫게 가꿔야 한다"고 말한 뒤 "새라, 만약 당신이 보고 있다면, 딱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면서 "지난 21일 우리를 맡았던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자가 좋았다. 그 사람들과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1일은 스카라무치 대변인이 임명 후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며 샌더스 대변인의 승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스카라무치 국장이 CNN에 출연해 한 발언이 샌더스 대변인의 헤어·메이크업 담당자를 가리키는 것인지, 스카라무치 국장 자신을 포함해 브리핑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백악관 관료의 헤어·메이크업 담당자를 일반적으로 지칭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고위 공무원직에 있는 여성의 신체 외모에 대한 평가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여성 외모에 대한 부적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다는 점, 스카라무치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 출신이라는 점 등을 들어 '유유상종'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에도 "새라 대변인에 대한 모욕", "이 정부는 내가 여태껏 들어본 것 중 가장 큰 여성혐오자(misogynist) 집단이다. 내 딸과 손녀들을 걱정하게 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직접 샌더스 대변인에게 "당신 상사가 공공연하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잣대로 당신을 평가했다. 잠시 생각해봐라"라고 트윗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은 이 발언이 샌더스 대변인이 아니라 자신의 외모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사자인 샌더스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스카라무치 대변인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칭찬한 것"이라며 "지나치게 의미 부여할 것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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