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대러제재 유탄 맞을라…WTO 제소 등 보복 검토

유럽연합이 미국이 추진 중인 새 러시아 제재안이 유럽연합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보복 조치 검토에 나섰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유럽 에너지 기업 등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이 될 경우 EU의 대응책을 긴급히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이 공개한 오는 EU 집행위원회 회의 준비 메모에는 미국의 대러 제재가 "EU에 대한 고려 없이 채택되면 EU가 며칠 안에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메모에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새로운 대러 제재를 EU의 이익에 반하지 않게 적용할 것이라는 보증을 공개적으로, 또는 서면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제재가 유럽에서 효력을 인정받는 걸 막기 위해 유럽법을 이용하고, 세계무역기구를 통한 보복을 준비하는 방안을 제시햇습니다.

지난달 상원을 거쳐 오는 25일 하원 표결을 앞둔 미국의 새 대러 제재안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부는 물론 에너지·운수기업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EU는 이번 제재안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건설 등 유럽 에너지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관련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