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이-팔 충돌…유엔 안보리 내일 긴급회의 개최

현지 시간 그제(21일)부터 이틀 동안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 아랍명 하람 알샤리프를 비롯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이 격화하자 국제사회가 진정에 나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 내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스웨덴과 프랑스, 이집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긴장완화 논의를 위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유럽연합 EU도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요르단은 템플마운트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격화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은 유혈충돌과 보복살인으로 이어져 최소 7∼8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저녁 라말라 북쪽 네베 추프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지 가정에 팔레스타인 19세 남성이 침입해 일가족 3명을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예루살렘 성지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다음날 서안지구에 있는 이 남성의 집을 불도저로 봉쇄하고 철거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인근 마을을 수색해 그의 남자 형제를 체포했습니다.

이슬람교도의 금요 합동 예배일이던 당일 오후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을 포함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병력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했습니다.

이 충돌로 10대 청소년 등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고 이튿날에도 사망자가 잇따랐습니다.

AFP통신은 17세 오데이 나와자가 어제 동예루살렘 알-에이자리야에서 이스라엘 병력 실탄을 맞고 숨졌으며, 또 다른 18세 청년은 화염병이 터져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어제 팔레스타인 측 추가 사망자가 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해, 적신월사는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45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약 170명이 실탄이나 고무탄을 맞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