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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4개국, 伊에 집단 반발…"난민에 항구 닫아라"

유럽연합(EU)의 난민 수용 요구를 거부해온 동유럽 4개국이 이탈리아에 항구 봉쇄를 집단으로 압박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를 비롯한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항구를 닫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헝가리,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속해 있는 비셰그라드 그룹은 역내 수용된 난민들을 회원국에 골고루 분산 수용하려는 EU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대표적 나라들입니다.

EU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수용된 16만 명의 난민을 역내 국가에 분산시키려 하고 있으나 동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들의 비협조로 지금까지 2만 명만 분산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비셰그라드 그룹 정상들은 젠틸로니 총리 앞으로 발송한 편지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난민센터는 유럽연합(EU) 바깥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난민 문제가 리비아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이탈리아가 난민들이 유입되는 항구를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과 내전 등을 피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들은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경제적 목적에서 이주하는 이민자들과 구별돼야 한다"는 지적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지중해를 건너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로부터 우리 국경을 지킬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에는 군사적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편지의 수신인인 젠틸로니 총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젠틸로니 총리는 "우리는 EU 동료 국가들의 위협이나 지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주변국, 유럽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연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단지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며, 유럽 다른 나라에게도 어쭙잖게 가르치려 들지 말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9만 3천369명의 난민이 도착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들어온 난민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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