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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면 쏘라" 인도네시아, '두테르테식' 마약범 사살 명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마약 사범에 대한 사실상의 즉결 처형 명령을 내려 논란이 예상됩니다.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슬람계 통일개발당(PPP) 행사에 참석해 "그들에 대해 어떤 관용도 베풀어선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약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과 군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마약 밀수범이 이 나라에 들어오다가 적발될 경우 더 그렇다"며 "만약 그들이 체포를 피하려 저항한다면 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4년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마약 사범에 대한 강경 대응, 특히 유죄 판결을 받은 마약 사범의 사형 집행을 옹호해왔습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 등 마약 사범 10여 명이 총살을 당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전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범 사살 명령 이후 필리핀에서는 최소 3천200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으며, 이와 별개로 수천 명이 자경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두테르테가 법치와 인권을 외면하면서 초법적 처형을 부추긴 탓에 이러한 참사가 빚어졌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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