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설계업체 금품수수' 금호산업 직원 구속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설계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소속 차장급 직원 A 씨를 구속했습니다.
법원은 "범죄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과장급 직원 B 씨 등 2명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정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A 씨 등은 국내의 한 설계업체로부터 설계·감리 등 건설사업 일감을 딸 수 있도록 힘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서울 잠실의 한 대형아파트 재건축조합 관련 비리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 직원들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설계업체 52살 이 모 부사장으로부터 "설계 일감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약 2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해당 아파트 재건축조합 이사 71살 김 모 씨를 구속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건설과 금호산업 직원 등이 각종 사업 입찰·시행 과정에서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검찰은 20일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A씨 등 직원 3명을 차례로 체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설계업체로부터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포스코건설 부장급 직원 1명을 구속했습니다.
CJ 대한통운 부장급 인사 1명도 비슷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특정 개인의 업무 관련 비리로 선을 긋고 있지만, 문제가 된 설계업체가 일감을 따내기 위해 일종의 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 향 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