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학교 한 씨름 감독이 골프채로 선수를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폭행뿐 아니라, 한밤중에 학부모를 술자리에 불러내 추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의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씨름팀 감독이 경기에 졌다며 선수 A 군을 골프채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겁니다.
A 군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A 군의 어머니는 감독이 아들을 대학에 보내주겠다며 한밤중에 술자리에 불러냈다고 말합니다.
[씨름팀 감독 통화 녹취 : 1등 안 해도 돼요. 3등만. 내가 약속했잖아요. 어머니. 내가 XX대 감독이랑 다 얘기해놨어.]
어쩔 수 없이 나가면 추행을 일삼았습니다.
[김 모 씨/A 군 어머니 : 자식이라는 거 때문에 어쩔 수가… 몇 번 뵈었지만, 너무 자존심 상하고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손을 이렇게 잡는다든가 뭐 이렇게 옆으로 오라든가 (했죠).]
지난달에는 감독의 말을 듣지 않자 출전하기로 돼 있던 시합에서 A 군을 갑자기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지도하던 선수가 실업팀에 들어가게 되면 수수료 형식으로 돈을 받기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실업팀 씨름선수 : (계약금의) 10% 정도 낸다고(보면 됩니다.) 보통 현금 거래죠, 거의. 현금으로 찾아서 현금으로 주고 이런 식으로 흔적이 남지 않게.]
경찰은 김 전 감독을 특수폭행혐의로 입건하고 성추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