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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北 인권보고관 "남북, 탈북종업원 정치적 이용 말아야"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 문제를 두고 남북 양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킨타나 보고관은 오늘(2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정부와 해당 사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종업원들이 안전하며 구금돼 있지 않다는 점에 안도했고, 이들에 대한 일부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탈북 경위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출처들로부터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의 설명이 불일치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을 포용하려는 최근의 구상과 노력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양측이 탈북종업원 사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과 개개인의 이익과 안전 보호, 그리고 가족의 요구에만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들 종업원을 송환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방한한 킨타나 보고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하나원과 통일연구원 등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탈북민 권철남 씨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권 씨와 관련해 "사람에 중점을 두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것이 자신의 권고"라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북한의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킨타나 보고관의 방한 사실을 거론하며 북측 주장을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조선인권상황 관련 특별보고자는 탈북자들의 증언 보따리나 뒤지지 말고 남조선의 인권유린 상황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조선에 우리 여성공민들을 집단유인 납치하여 끌고 가 1년이 넘도록 강제억류하고 있는 범죄자들부터 정의의 심판대에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진정한 인권보호 증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적극 장려하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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