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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왜 회담제의에 응답하지 않을까?

北 왜 회담제의에 응답하지 않을까?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 21일 개최' 제의에 북한이 끝내 응답하지 않으면서 오늘(21일) 회담은 결국 열리지 못했습니다.

회담 제의에 호응하지 않은 북한의 속내를 두고 다양한 관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의 무응답은 남측의 회담제의를 받아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복잡한 사정을 반영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적으로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공식기구나 매체 등을 통해 회담제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겁니다.

한미정상회담 결과나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베를린 구상' 은 북한 입장에서, 긍정과 부정의 요소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남측의 회담 제안에 응하는게 자신들에게 유리할지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회담에 적극성을 보이는 남측의 태도를 활용해 자신들에게 더욱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회담을 열지 답을 주지 않은 채,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면서 향후 우리 정부의 추가 행동이나 조치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1일 "북측은 남조선 당국의 관계개선 의지를 말이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각오와 행동을 근거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의제를 다룰 수 있는 방식으로 회담의 판을 키우는 역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군사당국회담은 군사분계선(MDL)에서 적대행위 중단을, 적십자회담은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는 제한적이고 실무적 성격의 회담인 만큼 현재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고위급의 회담을 제안해 우리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려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이 남한의 제안에 아예 귀를 닫고 계속 '마이웨이'식 행보를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어차피 현 국면에서는 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크지 않다고 보고, 당분간 회담이나 협상 제의를 무시하면서 핵·미사일 능력을 갖춘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시험 발사 등 독자 행보를 통해 몸값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CNN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앞으로 2주 이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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