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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보다 낫다"는데…연말마다 '해고'되는 방문간호사들

<조동찬 기자>

서울에서는 방문 간호사가 사회복지사와 한 팀을 이뤄 다닙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탓에 대개 방문간호사 혼자 다닙니다.

주향숙 씨가 그런 경우입니다.

[오른쪽 팔은 150에 80이세요. 아이고, 높다.]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사 역할도 하게 됩니다.

[어머니, 보일러 고장 난 거 여기 오기 전에 제가 면사무소에 전화 드렸거든요.]

홀로 400가구를 담당하는 고된 일이지만 주 씨는 8년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분은 계속 바뀌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간제 공무원으로 시작했지만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변경했고 3년 전부터는 위탁업체 소속 노동자입니다.

[주향숙/방문간호사 : 연말이 되면 해고 통지서를 받고, 또 1월 2일 자로 계약서를 다시 쓰고. 이런 걸 제가 거의 7, 8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죠.]

사회복지사는 모두 정규직이지만 방문 간호사 2,216명은 모두 비정규직입니다.

월급은 수당을 다 합쳐도 일반 간호 공무원의 60% 정도고, 업무 중 재해가 생겨도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추가 근무에 따른 보상은 고사하고 자기 돈을 써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방문간호사 : 퇴근하는 길에 전화가 왔어요. 대상자가 자살 시도해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택시비를 사용했으니까 영수증을 제출했는데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 없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방문 건강 관리 사업이 확대해야 할 국가 보건 사업이라면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처우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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