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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가 돌봐주는 '방문 건강관리'…여럿 노인 살린다

<앵커>

형편이 어려워 병원조차 갈 수 없는 가정이 100만 가구가 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직접 찾아가 돌봐주는 '방문 건강관리 사업'이 있습니다. 자식보다 낫다는 말을 들을만큼 취약계층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여기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명암은 엇갈립니다.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위해서 방문 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많이 좋아지셨네요. 지난번에는 얼굴색도 안 좋으시고….]

반지하 방에서 홀로 사는 56살 김경민 씨는 3달 전 방안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뇌출혈이었습니다.

[배수연/방문간호사 : 침대 발치 밑에 웅크리듯 쓰러져 계셨는데, 일어나지 못하시고.]

방문간호사 배수연 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면 생을 마감할 뻔했습니다.

[윤영신/서울시 서남병원 신경과 전문의 : 더 늦게 발견됐으면 욕창이나 영양 결핍, 나아가 사망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홀로 사는 이 60대 남성도 방문 간호사 덕분에 뇌졸중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스트레칭 많이 하시라고 했잖아.]

어려운 형편 탓에 병원 가기가 쉽지 않아 그런 중병을 앓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겁니다.

[이상현/68세 : 누가 안 도와주면 (병원에) 못 가고 그렇게 되니까. 잘 안 다녔어, 병원.]

시행된 지 10년, 방문간호사는 기초수급자 100만 가구의 든든한 주치의가 되고 있습니다.

[장숙랑/중앙대 간호학과 교수 : 건강의 취약성과 빈곤의 취약성이 함께 엮인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는 사회적, 기본적 안전망을 구축했다.]

중앙대병원 연구결과 이 방문 건강 서비스로 취약계층 노인의 건강 상태가 48%나 좋아졌습니다. 또,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도 3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의료 서비스의 대안으로 모색되면서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한 사회 전반 취약계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제 일, 영상편집 : 김종우)   

▶ "자식보다 낫다"는데…연말마다 '해고'되는 방문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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